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공시된 상장사 배당(보통주 기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받게 된 상장사 대주주는 모두 20명에 이르렀다.
그 중 1위는 이건희 회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3.38%(498만 5464주)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에서만 997억 1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주당 2만 원이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보유 지분 20.76%에 대한 배당금으로 747억 3000만 원을 받으며, 삼성물산(2.86%)에서도 27억 100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은 총 1771억 6000만 원의 배당금 받게 된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21개월 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서울 삼성서울병원 VIP실에 입원 중이다.
이어 2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주식 보유로 총 772억 9000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559억 9000만 원),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93억 8000만 원), ‘이건희 회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72억 9000만 원) 등 재벌 오너 일가가 그 뒤를 이었다.
주식 부호 2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에서 총 257억 9000만 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돼 6위에 올랐고, 구본무 LG그룹 회장(254억 9000만 원)이 7위를 기록했다.
8위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다.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0.74%에 대한 배당금으로 216억 6000만 원을 수령하게 돼 여성 중 배당 부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김원일 골프존유원홀딩스 경영고문(184억 3000만 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78억 5000만 원), 구본준 LG 부회장(175억 5000만 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70억 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64억 7000만 원), 정몽진 KCC 회장(152억 7000만 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146억 8000만 원), 김상헌 동서 고문(137억 7000만 원), 구광모 LG 상무(137억 원),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134억 2000만 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103억 5000만 원),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101억 1000만 원) 등도 1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받는 ‘배당 갑부’ 20위 안에 들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