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목숨을 볼모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재관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서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의 민낯이 드러나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쯤으로 이해한다”라며 “더군다나 필리버스터가 새누리당 공약이었음이 밝혀져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과거 새누리당 지도부가 앞 다퉈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한 발언이 화제가 되었으니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 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윤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의 합법적 필리버스터에 대한 비난과 진행 방해는 테러방지법이 국민인권침해법임을 자인하는 것에 불과하다. 볼썽사납기 짝이 없고, 19대 국회 오명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차라리 국민감동의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저력이 부럽다고 솔직히 얘기하시라. 그것이 민심수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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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안철수 “비리․부패인사 영입은 없다”
안철수 의원은 새집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기존의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탈당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와 이제는 ‘국민의당’이란 새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뭐 아직은 새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정계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총선에서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얼마나 큰 바람을 불러올지를 두고 호기심 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역시 ‘국민의당’이란 새집보다는 그 집에 들어오는 인사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역시 정치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포장보단 그 집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올지 내실에 대한 기대감이 앞섭니다.
물론 이제 어엿한(?) 정치인의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안 의원 스스로 신당 창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청산해야 할 사람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 “부패에 단호히 대처하겠다.”
비리․부패전력이 있는 인사와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한 셈입니다. 초창기 실제로 그랬습니다. 1월 8일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을 포함한 3명에 대해 과거 행적을 두고 입당을 돌연 취소했으니까요. 일부 여론은 이러한 결단에 대해 ‘너무 기준이 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지만, 대다수에선 ‘그래도 뭔가 달라졌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째 이 기준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입법 로비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학용 의원의 입당은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한 석이 아쉬운 국민의당과 안철수 의원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앞서 내보인 결단과는 뭔가 모순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과연 안 의원의 결단은 진심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