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일요신문DB
TK(대구·경북)의 대표적 친이명박계인 주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됐고 청와대 정무특보까지 역임하면서 친박계로 갈아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지난해 5월 주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 도전을 선언하면서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대통령 정무특보직을 내놨다. 당시 청와대 측에서 아주 못마땅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해석하고 있다. A 후보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 출마설까지 제기됐는데 유 의원에 맞선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란 말도 돈다.
다른 여성 B 예비후보의 대구 북구을 투입설도 나온다. 최근 새누리당을 강타한 ‘살생부’ 논란 속에서 일부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거론됐는데 이는 친박계가 비박계 물갈이를 위해 친박계 핵심 ‘올드보이’의 낙마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맞물렸다. 친박계가 이른바 ‘논개작전’으로 비박계 솎아내기를 시도할 것이란 얘기였다. 대구에서 3선급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은 이런 이야기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 참여한 ‘친박계 7인 의원’에 포함될 정도로 측근그룹에 속한다.
이런 여성 후보들의 이동투입설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여성, 청년, 장애인의 우선추천, 단수추천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상통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천만 하면 당선이 되는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 정치적 소수자의 개혁공천을 도모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가 곧 TK의 우선·단수추천지역을 발표하면서 경북에도 여성 후보를 공천할 것이란 말이 떠돈다.
한편 대구 정가에서는 유출된 여론조사 문건의 수치가 지나치게 진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사됐다며 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일부는 이번 조사가 ‘가나다’ 순으로 진행됐고, ‘묻지마 1번’을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진박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전 청와대 ○○수석’이 아니라 ‘전 청와대 대통령 ○○수석’ 등으로 표현해 박근혜 대통령을 넌지시 암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대구 공천이 친박계의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행해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적잖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