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건 하나를 소개한다. 얼마 전 발생했고 또 현재도 진행중인 미LPGA 선수들의 ‘러브 어페어’다.
A선수는 흑인캐디를 썼다. 라틴계통의 흑인인데 외모나 교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몸매, 여기에 얼굴까지 잘생겼다. 패션도 뛰어나 바지나 티셔츠 액세서리가 모두 명품이었다.
처녀 골프스타들이 즐비한 미LPGA에서 화제가 된 건 물론이다. A선수는 이 친구를 좋아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흑인 캐디의 반응은 좀 냉담했다. 선수와 캐디 관계 이상을 넘고 싶어하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한 A선수. 동료 한국선수들이 “야 니네 캐디 정말 잘생겼다”라고 평범한 인사를 건네도 “왜 그런 걸 물어요”라고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러브스토리는 2단계로 발전한다. 이 캐디가 다른 한국선수(B)의 백을 메게 됐다. B는 캐디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다른 한국선수인 C가 이 캐디에게 관심을 보였고, 둘은 신기하게 이성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C가 제법 유명한 선수인 탓에 둘의 연애는 공공연한 비밀이 될 정도로, 한국선수들뿐만 아니라 미LPGA 세계에도 널리 퍼졌다. 다른 선수의 캐디지만 투어 출전차 이동할 때나 대회 장소에서 만날 기회가 많다보니 둘은 주위 사람들이 쉽게 알 정도로 대놓고 데이트를 즐긴다. 비행기 옆자리에 나란히 앉고, 숙소도 같은 호텔을 이용하는 바람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다. 물론 C선수의 부모도 이를 알았지만 다 큰 딸의 연애까지 뭐라 할 수 없어 일단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결혼까지 골인하게 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고 미국 문화에서는 이런 교제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A선수는 속이 터졌다. 모르는 척 무시하고 싶어도 매주 장소를 옮겨 다니며 투어를 뛰는 탓에 C선수와 잘생긴 캐디는 항상 눈앞에 어른거렸다. 실연을 당하면 안보고 잊는 게 상책인데 어쩔 수 없이 눈으로 지켜보면서 아픈 가슴을 달래야했다.
C와 캐디의 연애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주석-A,B,C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요. ㅎㅎ. 독자 여러분 부디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남의 연애담은 옆에서 지켜보기엔 재미있지만 당사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나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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