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대표 욕설 녹취록 공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 대표실을 찾아 면담을 요청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며 취재진에게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박은숙 기자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를 통해 “의도적인 음모라면 누군가가 잘못 전달하거나 왜곡해서 전달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녹취된 부분을 보면 (사실이)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의원도 사과하고자 하는 의지와 억울한 게 섞여서 그렇게(음모론을 제기) 했겠지만, 보편적인 사람들이 봤을 때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됐으면 김무성 대표도 빠르게 수습 절차를 밟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에서 연달아 낙천하는 아픔을 겪은 분”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분보다 좀 더 아프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윤 의원이 해야 하는 사과라는 건 당원과 국민을 향한 사과에 더해서 당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보기에도 보편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녹음을 한 사람을 찾겠다’는 식으로 나오면 제 생각에 거기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편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그 부분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으면 억울하겠지만 그런 절차를 개인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막말’ 녹취록과 관련해 9일 “제가 취중에 실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녹음해서 유포하는 것은 근절돼야 한다”며 “취중에 한 사적인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