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외로워야 한다. 아니 외로움을 지독히 느끼고 견디고 이겨내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가 힘들어한다고 부모, 친구, 형제 자매들이 붙어 다니면 골프에 대한 집중이 떨어진다. 선수가 제발 좀 와 달라고 손을 내밀 때, 가족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때 따뜻하게 안아줘야지 무조건 잘 해 준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향수병에 걸려 울면서 전화할 때마다 모진 말로 세리 가슴에 상처를 준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난 오로지 세리의 성공을 위해서 내달렸다. 그걸 세리도 잘 알고 따라주었다. 세리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을 때 정신 차리라고 호통치며 전화를 끊은 뒤 아무도 몰래 나도 울었다는 걸 세리가 알고 있을까.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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