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에서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축구뿐만 아니라 스태미나 운동의 대명사라 불리는 프로농구와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종목별 특성만큼이나 대답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프로 선수들의 섹스 라이프를 알아본다.
[축구]
축구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시즌 중과 비시즌 때의 섹스 라이프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시즌을 치르고 있는 때가 특별하다. 야구나 농구처럼 거의 매일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섹스의 빈도수는 높은 편이나 대체로 경기 하루나 이틀 전은 최대한 섹스를 자제하는 편이다.
대체로 국내 구단들은 경기 후 흩어졌다가 원정경기에는 경기 당일, 그리고 홈경기에는 경기 전날 선수들을 소집하고 컨디션을 점검하기 때문에 지난 2002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베론의 경우처럼 경기 당일 직전까지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선수는 거의 없는 편이다.
지방 팀에 있는 30대의 A는 시즌 중에는 아예 섹스를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했으면 와이프가 먼저 잠자리에서 신호를 보낼 정도라고. 언젠가 한번은 너무 욕구를 참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 학생들만 겪는다는 몽정까지 경험했다고 한다. 섹스를 하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스타일인지라 아예 경기를 앞두고서는 부부 생활을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유부남인 B는 섹스 욕구를 피하지 않되 가급적 경기를 앞두고서는 무리하지 않는 체위로 욕구를 해결한다고 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는 동작은 웬만하면 피한다는 것.
역시 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유부남 C는 예정된 경기의 중요도에 따라 성생활 횟수를 정한다고 한다. C는 “사생활이라 자세하게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상대팀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전적이 좋지 않거나 정상급 팀을 만날 경우엔 오히려 성관계를 자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각 선수들은 대부분 토요일이나 일요일 경기 직후 여자 친구 혹은 유흥업소를 찾아 섹스를 즐기곤 한다. 실제 K 구단의 젊은 선수들은 일산 부근의 집창촌, 일명 용주골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는 젊은 선수들도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일단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 수 있고 성적 욕구도 해결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라는 것. D와 E가 안마시술소 애호가로 전해지는데 D는 꼭 두 타임씩 서비스를 받고서야 업소를 나서는 편이다.
용병 중에서는 작은 체구지만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F가 고급 단란주점이 밀집된 북창동의 단골 손님이다. 벌써 한국에서 생활한 지 6년이나 돼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북창동 주변을 훤히 꿰고 있다고.
아내와 다퉈 집을 나오거나 휴가 때가 되면 으레 북창동에 ‘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F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룸에 들어오는 아가씨의 얼굴과 몸매 등을 유심히 따지는 까다로운 스타일. 파트너가 시원치 않으면 침묵으로 일관하며 파장 분위기로 몰아간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2차를 나가는데 예술로 평가받는 테크닉 때문에 한 번 상대한 아가씨들은 꿈속에서도 F의 이름을 외친다고 한다.
유부남과 총각이 혼재된 상무 선수들은 어떻게 해결할까. 역시 군인이라는 신분 탓에 외출 기회가 많지 않아 섹스의 빈도수는 현저히 떨어진다. 주말 경기가 끝난 후 외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그것도 있는 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뿐이다.
아직 ‘솔로’인 상무의 한 선수는 “머리만 대머리가 아닐 뿐 사실상 스님”이라며 “오로지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축구- 섹스뒤탈] 윗집 처녀는 ‘나가요걸’
섹스 문제로 되레 명성에 치명타를 입거나 약점을 잡힌 선수들도 상당수다. 유부남인 G는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던 여성이 혼인빙자간음혐의로 고소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이 일로 이 선수는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한때 신세대 스타로 주가를 높였던 H도 유명 연예인과 은밀한 만남을 자주 가졌던 사실이 알려져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조용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은 I는 룸살롱에서 만난 아가씨에게 본인 아파트 위층에 집을 얻어 살게 해주고 주기적으로 왕래하다 부인에게 발각돼 이혼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
[야구]
프로야구 선수들은 경기 전날의 성생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프로야구 8개 구단 선수들 15명에게 질문을 던진 결과, 총 10명이 경기 전날 성생활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더욱 재밌는 것은 투수보다는 타자가, 20대보다는 30대가 더 적극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혼인 선수들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시즌 내 성생활 횟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명이 일주일에 2~3번으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에 1번은 5명, 2주에 1~2회는 3명으로 나타났다.
H 구단의 P는 “매번 월드컵 때만 되면 금욕령이 화제가 돼 진짜인가 보다”했다며 “하지만 반드시 성생활이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기혼자이면서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P는 금욕령을 의식하자 더 불안해 오히려 성적을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팀 투수 K는 “아무래도 조금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주위의 선발 투수들의 경우 등판 전날은 자제하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불펜대기 선수들이나 마무리 선수는 제대로 망가질 날이 없어 때로는 입맛을 다시기도 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항간에 운동 선수들은 결혼을 빨리해야 안정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성생활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정상적으로 부부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이라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남의 눈을 피해 치르는 번개(?) 섹스는 그 만큼 자신의 스태미나에도 마이너스가 된다.
기혼자들의 경우 대부분 경기 전 성생활에 대해 관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신혼초도 아니고 몇 년 동안 함께 했는데 무리할 정도의 성생활은 없다고 본다”며 “서로 기분이 좋을 정도로 가볍게 한다면 오히려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구단의 B 감독은 “비시즌 동안은 1개월 이상, 그리고 시즌엔 몇 주씩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선수들에게 무조건 금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라며 “프로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모두 맡겨놓는 편”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축구나 육상 경기처럼 순간적인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경우는 모르겠으나 야구는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성생활이 악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20대인 미혼 선수들의 경우엔 대답이 조심스러웠다. 올해 K 구단의 신인 투수 C는 “아직 경험이 없어서 뭐라 말할 처지가 못 된다”며 목소리를 낮췄다. 이들은 또 전반적으로 경기 전 성생활에 대해 상당한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그 중 애인이 있는 선수들은 ‘강추’라는 용어를 연발하기도 했다. 재밌는 사실은 미혼의 경우 극히 일부는 혼자서도(?) 잘 해결한다는 점이다.
[야구- 섹스뒤탈] 200명의 미녀와 밤을…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성에 대해 보수적이다. 때문에 운동 선수들의 경우 섹스 스캔들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조용하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야구선수들은 웬만해서는 스캔들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 최고의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지금의 아내 후쿠시마 아나운서와 결혼하기 전에 다른 유부녀와의 스캔들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이 일은 이치로가 그녀와의 깊어지는 관계를 고민 끝에 정리하려하자 그녀가 일본의 잡지 <프라이데이>에 폭로했던 것이다. 그것도 매우 자세히 묘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타자’ 이승엽이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 잦은 비교 대상이었던 일본의 ‘국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다섯 살 연상의 아나운서인 시바타 도모요와의 하룻밤 정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열도가 떠들썩했었다. 당시 시드니 올림픽 대표였던 마쓰자카는 자신의 20번 째 생일에 선수단 호텔을 무단 이탈한 후 그녀 집으로 향했는데 아침에 그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 또 다시 <프라이데이>에 실렸던 것이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거였던 호세 칸세코는 저서인 <약물에 취해>에서 메이저리거들의 문란한 성생활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자신은 “지금까지 200여 명의 미녀들과 섹스를 했다”며 “나는 그리 많은 것이 아니며 대부분 유명 선수들은 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쯤 되면 성적 때문에 섹스를 했는지, 섹스를 위해 성적을 키웠는지 알 수가 없다. 정작 중요한 건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주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관식 스포츠라이터
[농구]
장장 5개월간 매주 2~3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국내 프로농구 선수들의 성생활은 어떨까. 다른 프로 스포츠와는 달리 프로농구 선수들은 성생활에 있어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KBL 10개 구단 대부분이 시즌 중에도 엄격한 분위기 속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시즌에는 10개 팀이 시즌 내내 물리고 물리는 접전을 벌인 터라 코트 밖에서의 선수들 행동 반경이 그다지 크지 못했다고 한다.
유부남들은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에는 10개 팀 대부분의 총각 선수들 또한 어쩔 수 없이 성생활을 자제해야만 하는 분위기였다고. 몇몇 구단은 예외 없이 모든 인원에 대해 합숙을 시켜 신혼 유부남들이 남모르는 고통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총각들의 경우 시즌 도중 짧은 휴가를 받을 때 ‘쌓였던’ 욕구를 한꺼번에 해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는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농구 선수들은 짧은 휴가를 받으면 주로 나이트클럽을 찾는다. 키가 크고 소위 ‘몸짱’이기 때문에 부킹 성공률이 굉장히 높다고. 물 좋기로 소문난 강남의 유명 J, B, N 나이트클럽이나 이태원의 B 나이트클럽 등에서 상대를 찾는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진 일부 총각 선수들은 기자들의 이목이나 구설수 때문에 되도록이면 나이트클럽에서 만나는 파트너를 기피한다고.
A 구단의 한 선수는 성생활에 대해 묻자 “시즌 도중에는 거의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 일부 선수들은 짧은 휴가를 이용해 해소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피곤이 쌓이면 이마저도 귀찮을 때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원 나잇 스탠드’에 대해 묻자 “그것도 능력이 있는 몇몇 선수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수들 몇 명만 직업 여성과 주기적으로 관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전급 총각 선수들은 스스로 해결하는 자체도 힘들단다. 12명의 선수로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 더구나 야간에 훈련을 하기도 하고 코치들이 선수들의 방으로 급습하는 경우도 있어 마음 놓고 총대(?)를 잡기가 수월하지 않다고 한다.
B 구단의 한 선수는 결혼한 지 3년이 된 유부남. 평소 깔끔한 이미지에 체력이 좋기로 소문난 그는 이번 시즌 제대로 금욕 생활을 했단다. “부인이 임신을 한 데다 올 시즌이 유독 힘이 들어 거의 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즌 동안에는 한 달에 한 번 관계를 갖기도 쉽지 않다. 아무리 유부남 선수라고 해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너무 피곤해서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선수는 “그렇다고 유부남 선수들이 총각 때처럼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며 “간혹 팀 회식으로 나이트클럽을 찾기도 하지만 총각 선수들 눈치도 봐야하고 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도 없기 때문에 나이트클럽이 그다지 반가운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은 자유롭게 성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대부분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에게만은 예외 조항을 적용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스스로 컨트롤하도록 관대하게 지켜본다. 이들이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주로 찾는 곳은 이태원이다. 실제 프로농구계에서는 만약 어느 구단 관계자가 “우리 용병은 이태원을 안 간다”고 하면 그 구단의 용병이 착실하다고 인정해 줄 정도다.
C 구단의 한 용병은 이번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홈구장에 한국인 여자 친구를 데려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한국인 여성을 이태원에서 만났다고 자랑까지 하는 바람에 구단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도 한 구단의 용병이 미처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이동 시간을 이용해 이태원에서 몸을 풀었다는 후문도 있다. 그 외에는 고국에서 부인이나 여자 친구를 한국으로 데려와 따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용병들은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구단 등에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선수가 아닌 코칭스태프는 어떠할까. 놀라운 사실은 KBL 10개 구단 코칭스태프 중에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다는 것. 그러나 워낙 팀 성적 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라 시즌 중에는 전혀 엄두를 못 낸다고.
기러기 아빠인 한 구단의 코치는 “비시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성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용석
스포츠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