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배기량 2800CC이상의 차량으로 운행하는 고급택시를 도입했다. 고급택시의 외관은 일반 차량과 다를 게 없다. 미터기도 없으며 영업용 차량임을 의미하는 노란색 번호판만 달려있다. 현재 서울에서 인가받은 고급택시는 276대이며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고급택시는 180여 대다.
갓등 없는 고급택시는 번호판만 노란색일 뿐 외관은 일반 차량과 다를 게 없다.
고급택시는 외관상으로 일반 차량과 다를 게 없어 주로 의전용이나 중소기업 사장 출근길에 사용된다. 일반인이 고급택시를 이용하려면 택시앱을 통해 콜을 해야만 가능하다. 현재 고급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앱은 카카오택시, 우버, 리모택시 등 3개다. 이들은 각각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리모블랙이라는 이름의 고급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우버블랙은 개인택시로 구성돼있으며 차량은 K9과 체어맨, 에쿠스 등 대형 세단이다. 한편 카카오블랙은 법인택시이며 벤츠 E300과 렉서스 ES350를 사용한다. 카카오블랙은 법인 택시라서 자체적인 기준으로 택시기사를 채용하고 있다. 카카오블랙에는 택시 경력자뿐 아니라 대기업 임원 운전기사 경력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인택시가 고급택시기사가 되려면 일반택시의 경우 5년 이상, 모범택시는 1년 이상 무사고 경력이 있어야 한다. 리모블랙은 체어맨과 에쿠스로 구성돼있다.
고급택시의 요금은 법적으로 정해져있지 않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요금 측정은 자율이니만큼 요금에 제한을 둘 생각이 없다”며 “다만 모범택시 수요층과 겹치지 않게 가이드는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3개 회사의 고급택시 요금은 동일하게 측정되고 있다. 기본요금은 8000원이며 기본요금이 지난 후에는 1㎞당 1400원, 1분당 300원의 요금이 붙는다. 서울시내 일반택시는 기본요금 3000원에 142m당 100원(1㎞당 약 700원), 35초당 100원(1분당 약 170원)의 요금이 붙는다. 모범택시는 기본요금 5000원에 164m당 200원(1㎞당 약 1220원), 39초당 200원(1분당 약 300원)이다.
고급택시는 고급이라는 단어에 맞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 내부에는 물, 사탕 등 군것질거리와 휴대전화 충전기가 갖춰져 있다. 또한 승객이 타고 내릴 때 문을 열어주는 도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고급택시는 서울시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고급택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도록 공포했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 3월 28일 ‘고급형 택시 운영지침’을 발표하는 등 고급택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역시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블랙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