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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세끼 식사와 숙면(왼쪽), 손학규 직접 개발한 기체조 | ||
말 그대로 ‘휴지기’에 들어간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은 이 기간 동안 그간 소홀했던 건강과 정치적 내공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살인적인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체력관리는 필수다. 과연 대권주자들은 평소 어떻게 건강을 관리하고 있을까. 그들만의 비법을 들여다본다.
대권주자 중 최고령인 고건 전 총리는 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보인다. 측근이 전하는 고 전 총리의 건강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원래 기골이 장대하고 장수 집안이라 건강은 타고났다. 거기에 흐트러짐 없는 생활태도가 건강의 비결이다”라고 전했다.
고 전 총리는 매일 새벽 6시면 집 근처 대학로의 한 대중탕에 들러 사우나를 한다. 목욕탕에서 반신욕과 요가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요가는 정식 수련과정을 거쳐 배운 것이 아니라 독학으로 연구한 일명 ‘사제 요가’다. 때밀이 침대에 누워서 손으로 침대를 단단히 잡고 발을 올렸다 내렸다, 발을 좌우로 비트는 등의 동작을 20분간 반복한다. 백수(白壽)를 누린 선친 고형곤 박사가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요가를 하던 것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젊은 시절부터 즐겨온 테니스도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테니스 실력이 수준급인 고 전 총리는 요즘도 주말에 ‘상록 테니스 클럽’에 나가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20년이 넘은 이 클럽에서 공직생활 동안 고 전 총리와 연이 닿은 전직 관료·학자들과 테니스 모임을 갖는다. 주요 멤버로 라종일 전 주일대사, 국찬표 서강대 교수,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장 등이 있다. 고 전 총리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테니스 애호가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도 일합을 겨룬 적이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테니스 실력은 막상막하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건강 비결을 물으면 10여 년 이상 단련해온 단전호흡과 요가를 꼽는다. 최근엔 지방선거 등 바쁜 일정으로 뜸했지만 평소 박 전 대표는 매일 아침 명상과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 전 대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뒤집히는 회오리 같은 세상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명상과 수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운동에도 소질이 있는 박 전 대표는 탁구와 테니스를 즐긴다. 모두 수준급이다. 자신의 미니홈피에 “개인 생활이 없었던 20대 시절 운동을 통해 나를 찾고 많은 사람과 진솔함을 나눌 수 있었다. 운동은 삶의 소중한 친구이자 에너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 시절부터 운동으로 관리해온 박 전 대표의 체력은 선거 때 유감없이 발휘된다. 대표 시절 치른 각종 선거기간 동안 쉴 새 없이 전국을 도는 강행군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 동행하는 남성 정치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두세 시간 정도의 토막잠을 자며 피로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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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박근혜, 고건, 김근태, 이명박 | ||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전 시장의 청교도적인 생활습관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은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가급적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전 시장의 부인이 매일 챙겨주는 비타민제를 먹고 있다.
건강을 타고났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손학규 전 지사는 평소 특별한 스트레칭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이 스트레칭은 손 전 지사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기체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 전 지사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이 기체조를 하고 일상 중에도 틈날 때마다 10분씩 해 피로를 푼다.
이 기체조는 손 전 지사가 몇 가지 간단한 동작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윗몸일으키기와 흡사한 동작이 있는데 한 번 실시하는 데 2~3분이 걸릴 정도로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복식호흡을 병행한다. 손 전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체조를 선보이기도 한다.
건강비결 하나를 더 들라면 밥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손 전 지사의 부인 이윤영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밥을 거르면 정서적으로 불안한가 봐요. 중간에 뭘 먹어도 밥은 꼭 먹어야 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씨가 붙여준 별명이 ‘밥보’다. 손 전 지사는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술은 잘 마셔 주량은 세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대학 다닐 때 막걸리 마시기 대회에 나가서 ‘신선’으로 뽑혔을 정도라고 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특별한 건강비법이 없다. 다만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고 하루 7시간씩 숙면을 취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 정 전 의장은 MBC 기자 시절부터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명성을 날렸다.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에 단골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축구를 잘한다.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이 언젠가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1골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며 “가는 곳마다 이를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당 의장에서 물러난 뒤 요즘에는 집 근처 산을 오르며 운동을 한다. 또한 부인이 챙겨주는 버섯 달인 물을 틈틈이 마신다. 가끔 반신욕도 곁들인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평소 많이 걸어다닌다. 웬만한 거리는 그냥 걸어다녀 운동을 대신한다고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조기축구회에 나가 축구를 한다. 식사는 한식 중심으로 소식(小食)하고 고기보다는 야채를 많이 먹는 편이다. 또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좋은 차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커피와 담배는 일절 하지 않는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