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4일 오픈한 박근혜 전 대표의 ‘호박넷’ 중 ‘대박관’ 메인화면. | ||
지난 7월 14일 공식오픈 한 박근혜 전 대표의 ‘호박넷(www.hopark.net)’. ‘호박넷’이란 ‘박근혜를 좋아한다’는 의미의 ‘호박(好朴)’과 ‘네트워크(network)’의 합성어.
박근혜 전 대표는 ‘호박넷’ 외에도 공식 홈페이지, 미니홈페이지 등 여러 홈페이지와 팬사이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이 ‘호박넷’을 만들게 된 것은 박 전 대표의 ‘의중’ 때문이었다. 박근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공식 홈피에는 공식적인 의정활동이 주로 담겨 있고 미니홈피는 다분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네티즌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가 콘텐츠를 올리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이 시작이 돼 호박넷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호박넷’에 대한 구상을 이미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 8개월여 동안의 긴 준비기간을 통해 오픈한 호박넷에는 그동안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호박타워’ ‘호박두레’ ‘토박원’ 등 각 코너에 붙인 제목도 색다르다. 그 중 ‘대박관’에는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일기장처럼 사용해 오던 노트가 고스란히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곳에서 ‘대박’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박 전 대표의 노트에 담긴 문구 중에는 ‘우리를 잘 보살펴 주면 임금이요, 우리를 학대하면 원수다’와 같은 의미심장한 것들도 눈에 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글을 올리는 이 코너는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 지난달 1일 새단장한 이명박 전 시장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 ||
이곳에선 ‘MB파이팅!’이라는 문자메시지 응원기능이 눈에 띈다. 네티즌들이 문자메시지로 보낸 메시지들이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것.
이 전 시장은 인터넷 실력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다고 한다. 또 네티즌들이 올린 글은 제목뿐 아니라 내용까지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고.
홈페이지 관리 담당자는 “(이명박 전 시장이) 사무실에 있는 동안엔 내내 ‘MB 로그인 중’이라고 떠 있을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컴퓨터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즐겨 2003년 서울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우승자와 특별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명박 전 시장 사무실의 한 직원은 “비록 ‘독수리타법’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 외의 컴퓨터 실력은 웬만한 사람들을 능가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 손학규 전 지사의 홈페이지는 ‘민심대장정’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
이는 100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긴 민심대장정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도 엿보인다. 손학규 전 지사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현장에서 때로는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또 수첩에 꼼꼼하게 메모해 놓은 것들을 이동 중일 때나 자기 전에 노트북으로 옮기는 작업도 빼놓지 않는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하는 시간에도 틈틈이 수첩을 꺼내 기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전 지사 측은 민심대장정을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에 ‘동행’하고 싶다는 요청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