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중성에 주목하라
지난 2002년 대선에서는 보수 성향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40대 중 무려 47.4%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과반수를 자신했던 이회창 후보는 48.7%의 지지를 받는데 그치고 결국 박빙의 차이로 패배했다. 물론 4년 전 노 후보를 지지했던 40대와 지금의 40대는 다르다. 지금의 40대는 거리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독재정권에 항거한 ‘386세대’가 편입돼 60~70%를 이룬다. 그렇다고 40대를 진보 성향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건 오산이다. KSOI 장 팀장은 “40대의 특징은 한 마디로 이중성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일관된 흐름이 보이는데 40대는 가변적이다”고 설명했다. 장 팀장에 따르면 40대는 가정에서 자녀교육과 부모봉양의 책임을 가지고 직장에서는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불안을 느껴 사회적 위치에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40대는 큰 선택이나 이슈에서 진보적 자세를 취하지만 현실에서는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 성향을 띤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40대는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가장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77.3%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 집권 후 경제적 형편도 나빠졌다고 대답한 비율이 50대 이상의 64.9%에 이어 63.8%로 높았다. 지지하는 대권주자도 박 전 대표(29.5%)와 이 전 시장(24.7%) 순이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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