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왼쪽), 김대중 | ||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몇 달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의원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 등과 함께 동교동 자택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던 것으로 안다. 그 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고문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며 탈당론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통합신당파들에게 공개 경고를 한 것이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노 대통령이 최근 통합신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그것에 대한 대처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것이다. 현재 정치권에는 통합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시기에 즈음해 친노그룹이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떠돈다. 김 전 대통령은 그의 아킬레스건을 잘 알기 때문에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노 대통령도 김 전 대통령이 구체적 액션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4월쯤 되면 노-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이 김대중 도서관에 후원금을 보내고 대북 포용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흘리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의식하는 것은 다분히 ‘정국 관리’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고 정계개편 ‘빅뱅’이 정국을 강타할 경우 양측의 한판 전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