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렇게 독특한 인테리어를 시도하게된 것은 이사를 오면서였다. 벽지와 커튼 샘플을 보러 다니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손주들은 내 자랑이자 기쁨이다. 손주들 얼굴로 집안을 장식하면 어떨까?”
손주들의 사진을 단지 액자로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가서 벽지로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그녀는 곧 30장의 서로 다른 사진들을 이용해서 벽지를 제작했다. 벽지를 바르고 나니 뿌듯해졌던 그녀는 급기야 커튼과 쿠션 원단에도 손주들 얼굴을 채워 넣었다.
그녀의 이런 취향을 가리켜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녀에게는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인테리어도 없다. 무엇보다 가장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손주들이었다. 벽에 서있기만 하면 갑자기 투명인간이라도 된 듯 사라지기 때문에 숨바꼭질을 하기에 딱이라고. 출처 <텔레그래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