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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해찬, 이강철, 문재인 | ||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이날 모임에는 기존의 이강철 정무특보를 포함해 지난 10월 특보단에 합류한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민정수석,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과 김병준 정책특보 등이 참석했다. 당초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취소됐다는 후문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새로 위촉된 특보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만찬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전체 특보단 회의에서 앞으로 정책을 중심으로 특보 활동을 하기로 했다”며 “특보단 운영 주체는 청와대 정책실이 맡고 정책조정비서관이 실무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계개편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특보단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또 “특보단 임명 후 한 번도 함께 자리를 하지 못해 상견례 차원에서 보름 전에 일정을 잡은 것”이라며 “특보단이 당·청 갈등 해소 등 거중조정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 외에는 별다른 현안 없이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들 특보단이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노 대통령과 여권의 돌파구를 찾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 임명된 정무 특보단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당 안팎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리 등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로 정무팀을 새롭게 구축했다. ‘여당발 정계개편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막강 정무팀을 신설하게 된 배경에는 대권 승부수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총리 퇴임 이후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던 이해찬 전 총리는 특보 임명 후 사조직을 물밑 가동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차기 대권에 직접 도전할 것이란 얘기도 꽤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영남권 인사들을 활발하게 접촉해 왔던 이강철 특보도 29일 회동 이후 열린우리당 중진들을 직접 접촉하는 등 모종의 역할을 수행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특보는 30일 김원기 전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 특보는 국회에서 김 전 의장과 통합파인 이석현 의원을 만나고 돌아갔는데 이 특보와 만난 이 의원은 1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김 전 원장을 만나러온 이 특보를 우연히 만나 의원회관에서 차 한 잔 한 것”이라며 “갈라서더라도 당·청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각 정파들이 물밑 조율을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데에 상호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또 ‘부산사단’의 대부 격인 문재인 전 수석은 부산지역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하고 있고 오영교 전 장관은 고향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참여정부의 정통성과 당 사수론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쩍 빨라진 특보단의 행보가 마치 노 대통령의 또 다른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듯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