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위원장은 30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로 만나 총선 승리를 했고 원 구성을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찍 하는 등 여러 모습으로 좋은 우리 국민의당의 업적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수습의 어려움 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신 두 공동대표의 희생이 우리에게 또 다른 우리 국민의당의 수습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저도 비대위원장으로서 우리당의 큰 자산인 안철수·천정배 두 대표의 성공을 위해서 아낌없이 협력하고 뛰겠다”면서, “험한 바다는 강한 어부와 선장을 키우는 일을 한다. 오늘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여러분 모두 온몸으로 위기에 맞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 내·외부의 의견을 수렴해서 당헌당규대로 15분 내의 비대위원을 구성한 비대위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며, “인사를 최소화해서 당직자들의 동요를 막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한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당 정책워크숍에 참석한 뒤 “평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차기대권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입장에 대해선 함구중이다. 하지만, 박지원 위원장이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이 국민의당에서 함께 대권경쟁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사실상 대권을 위해 대표직이 아닌 평의원으로써 당의 부담을 떨치고 개인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보비 리베이트로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이 대표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대권에 미칠 파장을 정면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