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설문조사 중에는 이색적인 것도 많았다. 이중 <한국일보>가 대선주자를 상대로 연상되는 꽃과 동물을 묻는 설문은 특히 흥미를 끌었다.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으로 장미(10.8%)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장미는 붉은 색의 열정적인 이미지로 이 전 시장의 활동적인 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백합(20.9%)이 떠오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 중 유일한 여성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합은 전통적으로 겸손과 순결의 상징하는 꽃이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국화(12.8%)를 꼽았다. 국화는 다년생 식물로 기르기가 무척 어려운 꽃이다. 그만큼 고 전 총리의 오랜 경륜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국화 못지않게 난초(10.7%)가 고 전 총리와 어울린다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묘하게도 난초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홀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고, 국화는 늦가을 찬서리를 맞고 꽃을 피워 지금의 고 전 총리의 상황과 어울리는 면이 있다. 반면 손학규 전 지사,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모두 개나리와 어울린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장은 저서의 제목으로 개나리를 원용한 바 있다.
동물의 경우 이 전 시장은 호랑이(25.7%)가 연상된다고 답했다. 청계천 복원공사에서 보여줬던 그의 강한 추진력과 단호함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온순한 양(25.8%)이 연상된다고 답했다. 그의 여성스러움과 단아함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소(16.1%)가 연상된다고 답했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으며 실수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 것이 소를 연상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
이 장미 - 박 백합 - 고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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