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 ||
그러는 사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주춤거리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고건 전 총리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10% 중반대의 지지율에 그쳤다. 고 전 총리의 경우 지난 12월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총리는 실패한 인사”라고 한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노무현-고건’의 설전으로 별다른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월 28일 SBS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41.6%의 지지율을 얻어 20.3%를 얻은 박 전 대표와 12.8%를 얻은 고 전 총리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와 2배, 고 전 총리와는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뒤를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3.5%,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2.3%, 여권의 히든카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1.6%,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0.8%에 불과했다. 당선가능성에서도 이 전 시장 53.2%, 박 전 대표 9.8%, 고 전 총리 5.1%로 나타나 ‘이명박 대세론’은 확실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와 함께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이 모두 1위를 차지해 이 전 시장은 보수,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중 36.9%의 지지를 받았고, 고 전 총리 20.1%, 박 전 대표 16.6%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중에 이 전 시장을 지지한 사람은 54.9%, 박 전 대표 25.6%, 고 전 총리 5.1%였다.
또한 모의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이 전 시장이 57.1%의 득표율을 보여 37.5%를 기록한 박 전 대표를 크게 앞섰다. 한나라당이 현행 ‘경선 룰’을 유지해도 이 전 시장의 압승이었다. 한나라당 경선 규정에 따라 대의원과 당원 각각 500명, 공모선거인단 419명,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합한 결과였다. 한나라당 경선은 대의원표 20%, 일반당원표 30%, 국민선거인단표 30%, 여론조사 결과 20%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 지난 1일 오전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서 만세삼창을 하는 참석자들. 국회사진기자단 | ||
한국갤럽이 이를 지역별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광주 전라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전 충청은 이 전 시장 35.4%, 박 전 대표 23.2%, 고 전 총리 11.5%로 나타났고 대구 경북은 이 전 시장 39.0%, 박 전 대표 30.0%, 고 전 총리 6.8%였다. 광주 전라의 경우 이 전 시장 18.2%, 박 전 대표 5.6%, 고 전 총리 48.9%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는 이 지역에서 체면을 세웠지만 이 전 시장은 호남에서 ‘마의 지지율’로 불리는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조사에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출마를 안 할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이에대해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은 박 전 대표(35.4%), 손 전 지사(8.6%), 이회창 전 총재(4.3%), 원희룡 의원(0.8%) 등 다른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9.2%였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경우 이 전 시장(41.4%), 이 전 총재(14%), 손 전 지사(2.9%) 등 다른 한나라당 후보지지 의향이 58.3%였다. 이 같은 결과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이 전 시장의 지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지지 성향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의 경우 그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이 전 시장(25.0%), 박 전 대표(13.3%), 손 전 지사(3.9%) 등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3%였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경선에서 단일화를 이룰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41.4%)와 ‘아니다’(40.9%)는 대답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나라당 경선을 하지 않고 독자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지지 의향이 없다’(50.3%)라는 응답이 ‘지지 의향이 있다’(37.7%)보다 앞섰다.
▲ 정운찬 전 총장 | ||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대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도 병행했다. 1106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9.4%, 박 전 대표는 36.6%, 손 전 지사 4.9%로 나타나 오차범위 이내에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앞섰다. 민심이 이 전 시장에게 쏠리자 ‘당심’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 집단의 분석과 전망은 ‘이명박 대세론’이란 점에서는 일반인들과 큰 차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일요신문>이 국회의원 보좌진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바람직한 대통령감과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자로 이명박 전 시장이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다크호스로 꼽혔고 범여권의 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주목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연말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증권맨 23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81%라는 압도적인 숫자가 이 전 시장을 꼽았고 다음으로 손학규 전 지사 15%,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14%, 고건 전 총리 4%, 박근혜 전 대표 2%였다. 자본시장에 가장 기여할 주자로도 이 전 시장이 62%로 압도적이었다.
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