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민주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일요신문
[일요신문]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직 출마을 고심 중이다.
이재명 시장은 최근 제1야당인 더민주 당대표 선거 진출 러브콜을 받고 “단체장의 당지도부 특히 대표직 진출 문제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고려해야 할 점이 참 많다”며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이 그동안 지방자치와 무상복지 정책을 두고 정부와 날선 대립을 보이며, 야당의 투쟁력이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당내 영향력은 물론 경쟁력에서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현직에서 당대표는 물론 당지도부를 맡은 적은 전무한 상태로 이재명 시장의 존재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를 묻는 질문에 더민주 지지층에서 이재명 시장이 송영길, 추미애 의원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1위 이재명 29.3%, 2위 김진표 13.9%(11일 불출마 선언), 3위 송영길 12.8%, 4위 추미애 11.6% 순이었다.
정당 지지를 떠난 전체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12.7%의 지지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추미애 의원이 10.5%, 송영길 의원이 10.3%를 각각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프레시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1일 발표한 것으로 ARS(717명)와 휴대전화 RDD 방식(301명) 병행을 통해 이뤄졌고,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였다.
이재명(좌)과 문재인(우)
이재명 시장은 SNS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 보도를 인용한 뒤 “갈수록 태산”이라며, “혼란이 오래가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당권 출마는 금주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시장과 더민주의 일부지지층에선 이 시장이 차기 당권주자가 아닌 차기 대권주자로 당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당 상임고문처럼 당지도부를 거쳐 바로 대권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광역시도가 아닌 기초단체장 최초로 대권에 나서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시장이 당내 최고의 흥행카드로 부상한 가운데 당권과 대권 등 어느 쪽으로 방향을 정할지 그의 히든카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