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결국 분당으로 치달으면서 당내 계파를 양분, 막강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김근태 정동영 전·현직 당 의장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대 주주이자 대권 경쟁자였던 두 사람은 그동안 현안에 따라 협력과 대립각을 세우며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말 노 대통령이 고 전 총리와 함께 자신들의 입각 문제를 건드리자 두 사람은 통합신당 창당에 전격 합의하면서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대권불출마 선언 등 기득권 포기 압박을 받았을 때도 두 사람은 공동보조를 취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끝내 분당국면으로 접어들자 두 사람도 이제 각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 외형상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까지는 함께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대 이후 두 사람이 결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은 이미 ‘대권 마이웨이’ 밑그림에 따라 독자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시기와 명분이 문제일 뿐 언제든 탈당해 독자적인 대권행보를 걸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고 전 총리가 퇴장한 만큼 호남권 지분을 담보로 중도실용주의를 기치로 대망론 불씨를 살려간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김 의장의 대권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집당 탈당설 등으로 전대 무용론이 확산되면서 전대가 성공적으로 치러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닥권 지지율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지역기반이나 계보를 이끌어갈 자금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사면초가다. 여권 일각에선 김 의장이 전대 이후 대선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섣부른 관측도 나돌고 있을 정도.
이처럼 열린우리당 최대 주주로서 분당정국에 직면한 두 사람이지만 기상도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옅은 구름 사이로 햇볕이 살짝 보이고 있는 날씨지만 김 의장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언제 폭풍우가 몰아칠지 모르는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정동영 ‘흐리다 갬’ 김근태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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