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더민주 초선의원들을 향해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며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매일 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부디 정치권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에는 함께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지난 7일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이들의 방중 활동이 결과적으로 중국 측의 입장을 강화하고 우리 내부 분열을 심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8일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출국 수속 전 “여권과 청와대의 입장표명은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 이런 정쟁이 바로 중국 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반박하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