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 측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사들에 대한 2·12 특면사면 조치 이후 이들 DJ 핵심 측근들이 현역 정치인들을 자주 접촉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권 전 고문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인 이해찬 전 총리가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DJ와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두 사람은 이날 골프 회동에서 범여권 통합신당 문제와 노 대통령 탈당 이후 정국구상, 연말 대선을 겨냥한 양 세력의 연합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고문과 박지원 전 실장은 또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는 등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일 한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배기운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 방식에 동의하신다면 우리는 그분들(권 전 고문과 박 전 실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도움은 그분들이 접촉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신당을 창당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총장은 또 “권 전 고문이나 박 전 실장은 DJ의 뜻에 따라 많이 움직이신다”고 말해 두 사람이 DJ의 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도 차기 대권에서 손을 맞잡을 수밖에 없는 노 대통령과 DJ가 자신들의 핵심 측근들에게 밀사 역할을 맡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노 대통령이 당적 정리 발언을 한 지난달 22일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과의 선통합론을 들고 나와 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 속에 탈당 발언과 선통합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문희상 전 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권 전 고문과 박 전 실장 등 노 대통령과 DJ 밀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이들의 외연 확대와 발 빠른 정치 행보에 비춰볼 때 ‘밀사’는 아니더라도 노 대통령과 DJ가 구상하고 있는 차기 대권플랜과 맞물려 막후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노-DJ ‘차기플랜’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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