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목사 관련’ 대부분
그리고 <일요신문>이 입수한 CD에는 1989~1994년 사이에 발간된 월간지, 일간지, 여성지 등에 수록된 기사 17개가 PDF 파일 형태로 들어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1994년 사망) 등에 관한 것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기사 두 꼭지는 <월간조선> 2006년 8월호에 실린 ‘추적/ 괴자금 1조원의 주인을 찾아라; 2004년 7월 외환은행에 입금된 저축예금 명의 개설 나 모 씨는 6개월째 연락두절’과, 91년 5월 31일자 <중앙일보> ‘박 대통령 집무실엔 비밀금고 2개, 통치 비용 연 60억’이라는 기사였다. 육영재단 관련 기사 1건은 <영레이디> 90년 12월호에 수록된 ‘박근혜-박근영 2천억 재산싸움인가’라는 관련 기사였다.
그런데 이 CD에는 최 목사와 박 전 대표의 관계 관련이 가장 많이 포함돼 이를 퍼뜨린 사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문제의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기사는 <인사이더월드>가 지난 89년 12월(7개 이름 가진 사기꾼 최태민), 90년 2월(검찰과 구치소도 주무르는 최태민), 90년 3월(최태민 은닉재산), 91년 1월(박근혜 편지 한 장이면 돈이 산더미), 91년 4월(박근혜 최태민 관계 박정희 직접조사)에 발행한 5꼭지, <우먼센스> 93년 11월호에 게재된 ‘박근혜와 최태민 감추어진 20년 관계’, ‘박근혜와 최태민의 15년 밀착관계’를 다룬 <세계여성> 94년 8월호, <중앙일보> 91년 5월 10일자, 같은 달 17일자 등 4꼭지(박근혜 업은 최태민 누구), <시사정경> 90년 1월(최태민의 심령술에 걸려든 박근혜), 90년 12월(최태민에 놀아난 박근혜) 2꼭지 등 총 13꼭지에 이르렀다.
그간 박 전 대표는 공공연하게 최 목사와의 관계에 대한 루머에 시달려왔다. 이 문제는 지난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박 전 대표가 동생 근영 씨와 육영재단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 최 목사와의 관계가 일부 언론에 집중부각되면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최태민 목사가 지난 1978년 박 전 대표를 구국여성봉사단 명예총재로 추대한 뒤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 전 대표를 배경으로 공직 인선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점이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구체적 증거들은 없었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최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언론에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지난 2004년 7월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분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다.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고 그래서 음해도 많이 받았다. 돌아가신 지가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정권이 몇 번 바뀌는 동안 친척까지 이 잡듯이 뒤지고 조사도 많이 했지만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박 전 대표 측은 CD에 수록된 관련 기사의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선거전략 전문가 A 씨는 이에 대해 “앞으로 후보검증 공방이 격화되면 최태민 목사 관련 문제는 박 전 대표가 경선 승리로 가는 길에 큰 장애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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