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범여권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 정파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5월 중순을 전후해 탈당을 예고한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손 전 지사와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고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정대철 고문은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당 해체파 의원 10여 명을 손 전 지사 지원군으로 투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민주당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평가절하한 반면 “손학규 전 지사는 좋은 파트너”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손 전 지사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보내고 있기도 한다.
이처럼 정 전 총장 퇴장 이후 몸값이 치솟고 있는 손 전 지사도 광폭 행보를 펼치며 대망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광주(1일)-대구(2일)-부산(3일) 등 전국 주요도시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강연정치에 박차를 가하고 모습이다. 9일부터 3박4일 동안은 평양 방문이 예정돼 있고 내달 초순께에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될 ‘선진평화연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정운찬 퇴장’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승승장구할지 여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한나라당 탈당’ 문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고 독자신당 창당 과정에도 넘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강도 압박도 이겨내야 한다.
정 전 총장 낙마 이후 범여권 대안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산적한 난제들을 극복하고 대권가도에 청신호를 켜게 될지 아니면 고건-정운찬에 이어 노 대통령의 제3의 희생양이 될 지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