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장치(전 세계 35기 가동)이다.
미래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사업비 4298억원(국고 4038억, 지방비 260억)을 투입해 포스텍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고 시운전 착수 불과 2개월만인 지난 6월 14일 ’꿈의 빛‘ 으로 불리는 ’X-선 자유전자 레이저‘ 발생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3세대 방사광 보다 1억배(햇빛의 100경배) 밝고 1/1000 짧은 펄스폭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10-15) 단위까지 분석가능하다.
‘꿈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산업을 열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과학기술인, 포스텍과 유관기관 관계자 및 수상자 등 240여명이 참석해 국내 과학자들의 염원을 실현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을 기념했다.
이날 준공식은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세계에서 3번째로 우리 기술로 설계하고 제작해 과학한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떨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관기관인 포스텍은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주요 핵심장치를 개발, 국산화해 약 5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세계 가속기시장(약 5조4000억)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초정밀 전자빔 위치측정장치(Cavity BPM)는 우수한 성능으로 기술 종주국인 미국의 최신 4세대 방사광가속기(LCLS-II)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건설과 장치개발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인 등 35명에게 훈·포장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사업을 총괄한 고인수 사업단장은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핵심장치(언듈레이터)를 개발한 김동언 박사는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는 등 19명의 연구자가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가속관 국산화에 성공한 ㈜비츠로테크와 모듈레이터 및 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한 포스코ICT 신현석 부장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는 등 14명의 기업인에게도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번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10-15) 단위까지 분석해 새로운 과학영역을 선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과거의 빠른 추격자(fast-follower)에서 혁신적 선도자(front-runner)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강력한 도구를 갖게 된 것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나노,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가속화해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살아있는 세포와 질병단백질의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맞춤형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돼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또 CO2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공광합성 기술개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효율 촉매 변환장치 개발, 고성능의 경량소재 개발 등 국가전략프로젝트의 목표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와 포스텍은 올 12월에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해외 유수 연구자가 참여하는 데모실험을 통해 국제수준의 성능검증을 마친 후 내년부터 이용자 실험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안정적 운영과 장비의 성능향상을 위해 운영비 지원을 확대하고 신약개발 등 가속기 활용연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행사 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수상자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잘 활용해서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실질적인 제품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ilyod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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