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민 교수 | ||
황 교수는 이 전 시장의 <신화는 없다>에 대해서 “이것은 책 자체가 그냥 신화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책에서 소개된 일화 중 하나인 ‘입사한 지 2개월밖에 안된 이명박이 정주영 회장에게 직접 회사의 문제점을 건의하는’ 대목을 예로 들면서 “자서전이란 특성상 미화가 많을 수밖에 없고, 또 내가 믿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얘기를 알려주고 싶은 심리의 표출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즉 <신화는 없다>라는 책 자체가 자신의 영웅적 일대기를 만인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의지의 표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
또한 황 교수는 “<신화는 없다>를 통해 느낀 이 전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욕심’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주변의 인정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하고 무엇인가 만들어내서 성취감을 느끼는 인물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개인적인 성취감을 만족시키기에는 좋지만 개인적 ‘욕심’이 강조되다 보니 주변 사람들 또는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얻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이 전 시장과는 정반대 성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박 전 대표는 본인 스스로가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를 재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자신을 볼 때 박 전 대표 자체가 존재하기보다는 육 여사의 대리인으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박 전 대표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육 여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더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박 전 대표의 경우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기에는 특별한 방향성이나 뚜렷함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밝혔다. 즉 박 전 대표의 경우 자서전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모의 존재가 강점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또한 그 자신을 유권자에게 뚜렷하게 심어줄 수 있는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