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BS 리얼미터 조사.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단위=%. 캐리커쳐=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최근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우선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지지율 격차가 매우 유동성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언론사마다 실시한 각종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은 이 전 시장 지지율의 하락과 박 전 대표 지지율의 상승이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주간 조사에 따르면 검증공방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전이라 할 수 있는 6월 1일 조사에서는 이명박 39.9%, 박근혜 26.9%로 양측의 차이는 13%p였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 조사도 비슷한 추이를 보여준다. 6월 1일 이 전 시장은 43.4%의 지지율을, 박 전 대표는 22.7%의 지지율로 격차는 20.7%p를 나타냈다.
변함없던 두 자릿수의 격차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조짐은 이 전 시장의 재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던 6월 6일 여론조사 결과부터 나타난다. BBK 실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5일 SBS라디오에 출연,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명의로 신탁해 놓은 재산이 8000억 원가량 된다는 시중의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6월 6일 CBS 조사에 따르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9.9%로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박 전 대표는 일주일 전보다 1.1%p 상승해 28%의 지지율을 기록, 격차가 11.9%p로 줄어들었다. <조선일보>가 6월 9일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결과는 이 전 시장 41.3%, 박 전 대표 24.9%로 나타나 격차는 16.4%p로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는 지난 1월 고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를 사퇴한 직후, 이 전 시장(50.8%)과 박 전 대표(22.5%)의 지지율 차이가 28.3%p로 가장 컸었다.
이후 검증 공방은 더 열기를 띄어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고 열린우리당은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CBS의 6월 14일 조사 결과를 보면 이 전 시장은 38.2%, 박 전 대표는 30.4%의 지지를 받아 둘의 차이가 한 자릿수인 7.8%p밖에 나지 않는다. <동아일보>의 6월 15일 조사 결과는 이 전 시장 38.5%, 박 전 대표 25.5%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의 선호도는 전주 43.4% 때보다 4.9%p 하락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후에도 16일 이 전 시장이 위장 전입을 시인하고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해졌다. CBS의 22일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9%p 내려간 36.3%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4.4%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지리한 검증 공방이 두 사람 모두의 지지율을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증 공방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67만 평 부동산 보유 의혹과 서초구 법조타운-은평구 뉴타운 의혹 등이 터지면서 검증 공방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7월 1일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39.4%)과 박 전 대표(27.6%)의 지지율 격차는 11.8%p로 나타났다. 이 조사기관이 지난달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6.4%p와 비교해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7월 2일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38.8%, 박근혜 전 대표는 24.9%로 지지율 차이는 13.9%p로 나타났다. 지난 7월 5일 CBS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이 전 시장 36.8%, 박 전 대표 29.7%를 기록해서 격차가 다시 한 자릿수인 7.1%p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충청과 영남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월 20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전통적 기반인 대구 경북(TK)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33.5% 대 38.4%로, 부산 경남에서 33.3% 대 37.2%로 각각 역전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6월 9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34.5%, 박 전 대표는 32.5%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으며 영남권에서는 이 전 시장이 44.7%로 박 전 대표의 34.5%보다 10.2%p차로 앞서고 있다.
이러한 지지율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검증공세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보층으로 갔던 지지층이 다시 돌아오면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추세”라며 “결국 경제를 살릴 대통령은 이 전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대세는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부동층은 물론 (이 전 시장의) 적극적인 지지자들도 떨어지고 있어 이달 중하순이면 역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윤구 기자 tru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