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가 이 시점에 갑작스레 국내에 들어온 이유를 두고도 의문이 싹트고 있다. 조 씨의 생활 터전은 모두 미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과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등 3개의 골프장 외에 여러 채의 고급저택을 갖고 있으며 재산만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그가 국내 검찰에 의해 김우중 전 회장 횡령 혐의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얼마든지 ‘버티기’가 가능한 환경인 셈이다.
그런 조 씨가 새 정권이 들어선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검찰 주변에선 2년 전 한국 검찰이 법무부를 통해 미 당국에 조 씨에 대한 조사 등 사법 공조를 요청한 것이 조 씨에게 유무형의 압력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요 범죄 혐의자가 아니라 사건의 ‘참고인’에 불과한 미국시민권자인 조 씨를 미 정부가 심하게 ‘압박’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자칫 하면 사법처리를 받을 수도 있는 조 씨가 공소시효라는 ‘위험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마음 놓고 귀국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혐의점이 드러난 게 없는 조 씨가 단순히 세간의 의혹 때문에 공소시효까지 염두에 두고 귀국 시기를 기다려왔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
정가 일부에서는 굳이 스스로 국내에 들어와 검찰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는 조 씨가 ‘자진 입국’을 한 것은 또 다른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도는 소문은 ‘기획 입국설’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근 정가에서는 ‘노 정권 및 DJ 정권 인사들의 물갈이’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조 씨와 김우중 전 회장, 그리고 DJ 사이의 유착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온 한나라당은 조 씨가 ‘DJ 정권의 치부’를 쥐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조 씨에 대한 조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구 정권 인사들에 대한 효율적인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조풍언 씨가 한나라당과 모종의 합의하에 기획입국을 한 것이라면 그 목적은 비단 총선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과거 정권 청산작업의 일환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씨는 귀국 이전에 한국 인사들과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귀국 일정을 조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미국 교포신문 <선데이 저널>은 ‘조 씨가 귀국 한 달 전쯤 경기고 동창으로 장관을 지낸 국내의 유력인사 L 씨와 자신 소유의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했고 L 씨가 1주일여 동안 조 씨의 집에 머물다 돌아갔다’고 전했다. 또한 ‘조 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LA 인사들과 귀국과 관련해 사전조율을 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달 전쯤 조 씨를 만나고 온 L 씨는 지난 1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본인(조 씨)은 전혀 검찰 수사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걱정이 되면 들어왔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씨의 한 측근이 전하는 얘기는 이와 사뭇 달랐다. 조 씨의 귀국이 이미 1월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인데 ‘기획입국’이란 의혹은 너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 역시 세간의 의혹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정권 바뀌자 한국행 어째 수상한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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