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혹감 속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25일 청와대 모습. 2016.10.25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3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자고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습니다.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