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는 26일 광주에서 상영관 한 곳을 통째로 빌려 김홍업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과 단체관람을 했다. 천정배 의원은 25일 광주 지역의 야학 출신 인사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고 김두관 전 장관도 같은 날 서울의 한 극장에서 전대협, 한총련 세대 및 대학생들과 단체관람을 했다. 신기남 의원도 7월 11일 일찌감치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범여권 주자들은 이 영화를 통해 호남민심을 끌어당기는 것뿐 아니라 전국의 민주화 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한나라당에서는 때 아닌 <디 워> 보기 행사를 마련해 ‘화려한 휴가 열풍’을 막으려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강재섭 대표는 “심형래 씨가 새로 만든 영화 <디 워>가 시사회를 하는데 벤처 영화로서 우리 다 같이 관람하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의 한 보좌관은 “5·18을 다룬 영화인데 5월에 개봉하지 않고 7월에야 개봉하는 것부터가 이상하다”며 정치적 홍보 목적이 들어간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7월 31일 저녁 8시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시사회에 대거 참석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