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현재 독일에서 거주지를 옮겨가며 언론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몇몇 언론은 최 씨가 방금 전까지도 머물렀음을 알 수 있는 흔적들을 발견해 보도하기도 했다. 어찌됐건 최 씨가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최 씨는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씨는 K스포츠재단 전직 직원 등 건장한 남성들의 수행을 받으며 다니고 있는데, 이 중엔 정부 기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섞여있다고 한다. 최 씨는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그를 ‘전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는 후문이다.
사정당국 고위인사는 “어디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신분상 공무원이 최 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 씨가 독일에 도착한 후 현지 생활 등 여러 부분을 챙기고 있다. 통상 사정기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성을 붙여 O 전무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청와대와 최 씨 간 ‘핫라인’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란 추측으로 이어진다. 즉, ‘전무’로 불리는 이가 중간에서 양측의 연락 업무를 맡고 있거나 개인인 최 씨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 일정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향후 최 씨에 대한 비호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최 씨와 청와대가 그를 통해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은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최 씨가 <세계일보>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해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내용 중에 유사한 대목이 많다는 논란이 불거질 때도 양측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