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 | ||
사태의 발단은 지난 16일 남아공화국과 네덜란드의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뒤 공항서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 김 감독은 예정된 PSV에인트호벤 2군과의 경기가 취소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다가 히딩크 감독을 향해 “그 ××”라며 막말을 꺼냈다. 즉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배려가 있었다면 친선 경기가 취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낸 것.
김 감독은 “앞으로 기자들한테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그래도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이라는 사람(히딩크 감독 지칭)이 라커룸에는 얼굴 한 번 내밀지 않다가 이천수만 따로 불러내 입단 문제를 상의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토로한 것일 뿐인데 배경을 무시하고 자극적인 발언만 부각시킨 국내 언론의 태도가 정말 납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개의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는 PSV에인트호벤이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외국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취소한 부분은 한국팀을 무시한 처사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태풍이 분 것도 아니고 폭우가 쏟아진 것도 아니다. 히딩크 감독이 조금만 신경썼어도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났고 마치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자신의 ‘막말’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안다며 이런 입장을 남겼다. “바위에 계란 던지기지, 내가 어떻게 히딩크 감독과 싸우겠나. 그는 훈장까지 받은 사람 아닌가. 공인으로서 말을 함부로 한 것은 잘못이지만 진실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