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련 스님 | ||
현재 공개적으로 총무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불교계 인사는 수덕사 주지인 법장 스님과 전 중앙종회의장 종하 스님(서울 관음사 주지) 등 두 사람. 이들은 종단 내에서 뚜렷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정대 총무원장의 사퇴 발표 이후 곧바로 선거체제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정련 스님의 경우 아직 출마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제3후보’인 셈이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이 유력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것은 개혁적 성향의이 강하다는 이유 때문. 그러나 현재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정련 스님은 총무원장에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거리.
종단 내에서는 정치권에서 노무현 당선자의 돌풍으로 입증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불교계에서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특히 각 교구에서 선출된 2백4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젊은 신진세력들과, 각 문중의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81명의 중앙종회의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정련 스님이 부각되는 이유에 대해서 불교계에서는 노 당선자와의 연관 관계를 의심하는 눈길도 있다.
그가 부산 출신이라는 점과 활발한 NGO 경력을 갖고 있는 점 등이 그 배경이다. 정련 스님은 동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 내원사 주지 스님으로 있다. 또 경실련 공동대표에 민족공동체 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가 하면 얼마 전 금강산 성지순례에서 ‘남북화해시대 불교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평소 노 당선자와 흡사한 색깔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정련 스님과 노 당선자의 공통분모는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것일 뿐이며, 특별한 인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