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왼쪽)와 엄홍길씨 | ||
엄씨는 “올 봄 월드컵 성공 기원 차원으로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기 전에 (이 후보를) 만났는데 응원을 많이 해줬다”면서 이 후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눈보라 치는 정상을 정복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정신력과 강인함인데 그 분이 이런 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순수하게 팬클럽 모임인 ‘창사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라는 이유로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엄씨는 “나는 정말 순수하게 참여했는데 ‘정치에 관심이 많으냐’며 이상하게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서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그는 “창사랑은 노무현 후보의 ‘노사모’나 운동선수, 연예인들의 팬클럽과 같은 것일 뿐 정치단체는 아니다”면서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대표를 맡은 것이 절대 아니고 다만 네티즌들과 산을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세간의 오해를 일축했다.
그는 창사랑 대표로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네티즌들과 자주 만나 ‘산’을 얘기할 겁니다. 순식간에 몰아치는 눈보라가 생명을 위협할 때면 우리 인간이 자연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
다만 이 후보가 자연을 사랑할 줄 알고 인간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길 바라는 쪽으로 창사랑을 꾸려 가겠습니다.” 엄씨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히말리야 8,000m 14좌를 완등했다. 그는 내년 봄에 다시 히말리야에 도전한다. “주봉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위성봉을 계속 정복할 겁니다. 15좌, 16좌 나의 도전은 계속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