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저서를 통해 홍걸씨 호화주택의 단초를 잡게 된 배경으로 청와대에서 공개한 홍걸씨 미국 주소와 등기부등본을 들었다. 거기에는 홍걸씨가 25만8천7백50달러의 주택융자를 미국 현지에서 받은 것으로 나와 있었다.
미국에서 보통 주택융자는 15년에서 30년에 걸쳐 지급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전 의원은 유학생 신분의 홍걸씨 집 서류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됐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홍걸씨 융자신청서류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홍걸씨 부부가 실제 일하지도 않은 미국 현지 직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했음을 알아냈다.
▲ 이신범 전의원 | ||
그는 홍걸씨 호화빌라 조사 활동중에 벌어진 미국에서의 자신과 홍걸씨 그리고 이희호 여사와의 소송에 대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당시 홍걸씨의 미국 현지법 위반 여부와 자금출처, LA총영사관 인사의 이 전 의원 협박 건 등에 대해 FBI가 조사를 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FBI가 나와 면담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FBI가)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비밀로 해달라기에 대화 내용 공개를 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DJ와 민주화 투쟁을 함께 한 전력의 그가 왜 오늘날 DJ저격수가 됐는지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85년 오랜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DJ가 쓴 귀국성명 초안을 이 전 의원이 대신 요약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당시 시간은 촉박한데 DJ는 이 전 의원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그런 경우에 대비해 이 전 의원은 DJ의 백지서명을 맡아두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DJ 귀국성명을 요약한 뒤 미리 받은 백지서명을 이용해 DJ 귀국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그런데 DJ가 바로 전화를 걸어 백지서명을 돌려달라고 한 것이다. 당시 이 전 의원은 교통정체로 이튿날 백지서명을 DJ에게 갖다 주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당시‘이 분(DJ)이 그 역경을 같이 한 나도 속으로는 믿지 않는구나’라 느꼈다고 회상했다.
반면 YS는 이런 점에서 크게 달랐다고 한다. 지난 89년 YS의 워싱턴방문 때 이 전 의원은 YS를 대신해 먼저 미국에 가게 된다.
당시 이 전 의원은 YS에게 “주요 인사들 면담 신청을 위해 총재님 명의의 백지서명이 몇 장 필요합니다”라고 했는데 YS가 흔쾌히 내주었다고 이 전 의원은 밝힌다. 그리고 DJ와는 달리 방미 후 서명을 돌려달라는 말을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