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는가〉는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 4급 행정관 김운형씨가 기획하고 청와대 기능직 9급 조리사 전지영씨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책이 발간되자마자 청와대는 이 두 사람을 모두 사표 수리 형식으로 해임했다. 이 책 내용 중 2급비밀인 청와대 보안시설 관련 사항, 3급 비밀인 을지훈련 관련 사항, 경비병력 인원 및 대통령 주관행사의 절차와 준비과정 등 보안규정상 대외비가 기술됐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즉 두 사람이 ‘업무상 취득한 기밀의 대외공개 불가’라는 복무규정을 위반했고, 형법상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이희호 여사가 뻥튀기 군것질을 즐긴다는 내용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책 내용의 신빙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의 한 현직 행정관은 “그 두 사람이 그런 내용의 책을 쓴다는 것을 내부에서 아무도 몰랐다”라며 “내부 사람 몰래 그런 내용을 책으로 발간한 것이기에 죄질이 더욱 나쁜 것 아닌가”라 밝혔다.
청와대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는 “저자인 전지영씨는 YS정권 당시 지방기자실 일용직 사원이었다”라며 “그런 사람이 역대대통령들은 물론 YS의 식습관을 마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책을 펴낸 것은 어불성설”이라 밝혔다.
전지영씨는 DJ정권에 들어서면서 비서실과 춘추관(기자실)에 쓰일 음식 재료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저자인 전지영씨는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책 기획자로 알려진 김운형씨는 지난 97년 국악인이자 영화배우로 유명한 오정해씨와 결혼했는데 당시 주례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책 내용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들을 모아 쓴 것이지 비밀사항을 수집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책이 발간되기 전 사표를 내고 정몽준 의원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정치적 개연성에 대해 뭐라 할 입장이 아니며 경찰이 조사할 부분”이라 밝혔다.
청와대측은 이 책 내용의 기밀누설 관련 여부에 대해 경찰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이 책을 발간한 출판사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청와대 복무규정에 대한 이해는 하지만 청와대 일상을 다룬 것인데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가”라며 헌법에 보장된 출판의 자유도 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 책 내용 관련 파문이 정권 말기 권력누수의 한 단면으로만 비칠까 고심하는 눈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책 때문에 ‘대통령 동선의 일부 수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의견이 나올 정도”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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