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 청와대 문건유출 등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불려나와 조사실로 들어서고 있다. 최준필 기자.
검찰은 압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폰에서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일부 문건에 관해 ‘최 선생님에게 컨펌한 것이냐’ ‘빨리 확인받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정 전 비서관에게 보냈다.
최 씨는 각종 청와대 보고서 등에 대해 ‘이건 넣고’ ‘저건 빼고’ 하는 식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통해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및 해외 순방 일정을 직접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최 씨의 국정 개입은 박 대통령이 ‘단순히 도움을 받은 것 이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최 씨가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줬다”며 “취임 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