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배 슈프림매직 우승 장면.
[부산=일요신문] 하호선 기자 = 한국 최고의 암말을 결정하는 ‘퀸즈투어’(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의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GⅢ)가 오는 20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5경주(2,000m, 5세 이하 암말, 총상금 5억 원)로 열린다.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에서 혈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경주마 여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거 부산·경남지역으로 이동,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2012년 시작했다. 여타의 대회와 비교해봤을 때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우수한 씨암말을 조기에 발굴한다는 취지 덕분에 빠르게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암말 시리즈로 성장했다.
‘퀸즈투어 시리즈’는 ‘뚝섬배’와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등 이렇게 세 경주를 묶어 진행된다.
세 경주를 합한 상금만 13억 원에 달하며, 최우수마에게는 인센티브 1억 원이 추가로 주어진다.
퀸즈투어 시리즈의 첫 관문 뚝섬배를 우승한 ‘빛의정상(미국, 5세 암말, 서인석 조교사)’과 두 번째 대회인 KNN배를 우승한 ‘슈프림매직(미국, 4세 암말, 안우성 조교사)이 여왕 타이틀 획득을 위해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둘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경주마는 KNN배를 우승한 ‘슈프림매직(미국, 4세 암말, 안우성 조교사)’이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발군의 추입력은 면도날 같은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다. 최근 2번의 경주에서는 우승기록이 없지만, 직전 1,800m 일반경주에서 1등급 최정상급 경주마들을 상대로 사토시 기수와 출전해 5위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경주 우승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다른 우승후보인 ‘빛의정상’은 최근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능력만은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받았지만, 직전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11위를 기록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주에서 절치부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둘지 결과가 주목된다.
도전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주마는 부경경마의 ‘뉴욕블루(미국, 5세 암말, 임금만 조교사)’다.
수입신고가 2억 원 이상을 자랑하는 ‘뉴욕블루’는 주행습성이 원래 선행형 마필이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추입력까지 좋아져 이제 전천후 주행이 가능하다.
2015년 KNN배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컨디션 회복을 보여주고 있어 당일 경기력에 따라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실버울프(호주, 4세 암말, 송문길 조교사)’와 ‘즈마고(미국, 5세 암말, 토마스 조교사)’, ‘터치플라잉(한국, 4세 암말, 배휴준 조교사)’이 복병마로 평가받고 있다.
‘실버울프’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능력마로 직전 1,800m 경주에서 8마신 차 대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키운 상태다.
‘미즈마고’는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으나 최근 2번의 경주에서 복승률 100%(2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
강력한 암말들의 향연, 퀸즈투어 시리즈 마지막 대회의 주인공이 누구일지에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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