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강의에 경북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김 전 대표의 방문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지난 15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제4차 산업혁명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경북대학교를 찾았다.
이날 경북대 학생 20여명은 행사 장소인 정보산업센터 입구에서 대학 안으로 들어가는 김 전 대표를 향해 격렬하게 항의 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대구시당 측 관계자들과 학생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새누리당 의원이 여길 뭐 하러 오느냐. 여기가 새누리당 놀이터냐”며 “경북대가 왜 이렇게 됐느냐. 학교 어른들이라는 게 김무성을 초대해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또한 건물 안에서도 학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건물 안에는 김 전 대표의 사진이 담긴 프린트물과 ‘탄핵이라는 큰 그림 그리지 말고 노후를 그리세요’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당신도 박근혜랑 친했잖아’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벽보가 붙었다.
김 전 대표는 강연에서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 “학생들이 부르짖는 말 그대로 저도 최순실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 공범 중의 한사람이라고 깊이 자성하면서 죄인된 심정”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최순실 사태는 최순실 사태고 대한민국 국정은 중단없이 계속 운영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