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형제를 두고 요즘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 나도는 얘기다. 이런 말이 오가는 것은 형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가 2개월째 노사분규에 휘말려 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반해 동생인 정몽준 고문이 이끄는 현대중공업은 9년째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자동차는 매년 평균 1개월이 넘는 기간 분규에 시달리면서 연간 수백억원대의 경영 손실을 기록해왔다. 올해도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분규에 휘말려 가뜩이나 경기부진으로 경영 실적이 저조한 판에 엎친 데 덮친 격의 고통을 겪고 있다.
회사측은 “분규로 인해 상당수 라인이 조업차질을 빚어 하루 수십억원의 경영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어려운 마당에 내부가 안정이 안돼 경영에 큰 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연중행사처럼 반복되는 노사분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드물게 현대중공업은 9년간 무분규를 기록해 대조적이다.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현대그룹 분규의 본산으로 여겨졌던 현대중공업은 지난 94년 이후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이라는 게 노동부 관계자의 전언.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최악의 분규사업장에서 최상의 무분규 사업장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평소 회사 경영진과 근로자 사이에 의사소통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