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후보 검증 문제와 관련해 당이 깨질 정도의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검증 턱에 걸려 넘어진 이회창 전 총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당 지도부의 뜻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작 대선에서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그렇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는 어떨까. 대통합민주신당은 후보들의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과 달리 아예 검증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은 채 경선을 치르고 있다. 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라는 기구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무명의 한 후보를 경선 과정에서 탈락시킨 것 이외에는 한 일이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경선 전 후보 검증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었다. 한나라당처럼 외부 인사가 참여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청문회 방식으로 검증 절차를 밟는 방안에 대해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학규 후보의 탈당, 정동영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 이해찬 후보의 3·1절 골프 등이 논란이 될지는 몰라도 우리 후보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부동산 의혹처럼 치명적 결격 사항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해 후보 검증에는 그리 뜻이 없었음을 밝혔다.
각 주자들은 대부분 “검증은 두렵지 않지만 한나라당식 검증을 따라 하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과 이명박 후보가 국민에게 동일한 의혹 선상에서 비춰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여권이 한나라당 경선 때 검증 부실을 공격했던 만큼 대통합민주신당도 최소한 내부 검증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청문회 절차는 내용이야 어쨌든 형식으로만 보면 참신한 정치 발전인 만큼 우리도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후보보다 깨끗해서 자체 검증을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남이 하면 불륜’인 생각에 하지 않은 것인지, 국민들이 심판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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