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을 발표하는 남부면 저구마을 맹상호 이장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경남 거제시 남부유람선 주주 및 주민 30여명은 22일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사도해상공원(이하 장사도)측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온갖 ‘슈퍼갑질’을 하고 있다며, 거제시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사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통영시 육지와는 12.9여km 떨어져 있고 , 거제시 육지와는 837여m 떨어진 면적 0.215㎢, 평균너비 200m, 최고점 65m인 무인도로 동백나무가 울창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2012년 1월 1일 개장한 장사도해상공원은 국민혈세가 투입돼 조성된 공원으로 연간 40여만 명이 탐방할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해상공원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한 장사도해상공원으로 입도하는 거제관내 유람선은 남부유람선 1척, 대포크루즈 1척, 가배유람선 2척 등 모두 4척이다.
남부면 저구마을 이장 맹상호(남.55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년 갱신하고 있는 장사도해상공원측과 입도계약 기간이 지난달 31일 만료되어 재협상이 결렬되자, 장사도 측이 일방적으로 입도를 불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사도 측이 2017년 입도 조건으로 지난달 말에 보증금 1억 원과 연간 입도료 3000만원 납입을 요구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영악화와 통영시 유람선에는 요구하지 않는 보증금·입도료는 형평성에 차이가 있어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장사도는 혈세로 건립 된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는 불량한 기업이다”며 “거제시에 지하수를 파 식수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거제시에 속한 유람선 4척에 대한 입도를 조건부로 승인 한 국민권익위 조정안과 장사도 측의 각서가 있다”고 밝혔다.
장사도 측은 거제시로부터 식수를 공급 받기 위해 2011년 9월 21일 대표이사 김봉렬 명의로 ‘지하수를 공급하여 관광객의 편의와 개장준비에 협조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에 남부면민이 우려하는 향후 거제에서 유람선 입도문제는 거제지역 유람선(4척)이 장사도에 입도가 불가할 시에는 언제라도 단수하여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각서합니다’라고 거제시장 앞으로 서명 날인했다.
남부면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1년 11월 30일 통영시청에서 제시한 조정안대로 거제시는 장사도 인입 지하수와 전기 등의 문제 해결에 동의하고, 장사도 측은 거제 관내 4척의 유람선 운항을 허용했다”며 “일방적으로 장사도 측이 무리한 조건을 내거는 저의가 무엇인지 밝히고, 거제시는 신의를 저버린 장사도에 상수도와 전기 공급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달 김봉열 대표를 만나 중재하는 노력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주들이 요구하는 상수도와 전기를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만간 거제시, 유람선, 장사도 3자가 만나 협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지켜 본 거제시민 이 모씨는(여.44세.고현동) “장사도는 개인이 개발한 사업으로 알고 있었지, 혈세를 투입해 만든 공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정작 돈을 낸 국민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없이 내 돈으로 내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생각하니, 최순실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계약이 완료되는 오는 12월 31일 타 유람선으로 파생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조선경기 하락으로 경기불황에 시달리는 거제에 미치는 영향은 관광사업 후퇴와 유람선 파산으로 이어져 종사원의 실직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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