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거로 우뚝 서 한국에 돌아온 서재응 선수.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새벽 6시 넘어 재응이 혼자 들어오는데 기자가 딱 2명 나왔더라고. 한쪽에서 재응이 엄마가 꽃다발 들고 서 있는 모습이 어찌나 초라하게 보이던지. 그런데 메이저리거 신분이 된 올해는 기자들이 몇 명이나 나올지 솔직히 궁금하네.”
지난 17일 새벽 6시께 서재응의 입국을 취재하려고 인천공항에 모여든 기자들은 방송·카메라 기자들을 포함해 대략 50여명 정도였다. 서재응을 좀 더 가까이에서 인터뷰하려고 몸싸움이 일어났을 만큼 서재응의 2003년 ‘컴백홈’은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서재응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록 10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첫해를 보낸 사실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시즌 초 재기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과 6월에 슬럼프와 함께 겪었던 말 못할 고비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인터뷰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은 한때 자만에 빠질 뻔했다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흔들리는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토로한 대목.
“연승을 달리며 매스컴에서 ‘뉴욕 메츠의 희망’이라고 치켜세울 때 나도 모르게 우쭐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바로 아버지가 정신차리라고 지적하시더라.”
서재응은 광주일고 후배인 김병현의 폭행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 대신 “병현이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동생이다.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사식이나 통닭이라도 넣어줘야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서재응이 공식적인 연인 관계임을 밝힌 약혼자 이주현씨와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서재응의 측근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유학중인 이씨가 12월10일 귀국하면 양가 상견례를 통해 조만간 결혼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