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혹시 경험담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김기덕 감독의 불평 섞인 답변이다.
최근 제54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사마리아>는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과 아버지의 복수 과정을 통해 구원의 의미를 묻는 영화.
그런 의미에서인지 지난 16일 열린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은 “내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여성단체나 언론이 이번 영화를 평하는 데 조심스러우면 어떨까 ‘걱정’했다”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영화이기 때문에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김 감독은 “논란을 벌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지만 이내 “물론 흥행은 안될 거라 믿는다”며 어느새 냉소적인 자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