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안 고검장의 발언은 최근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과 관련, 자칫 자신의 말이 또 다른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안 고검장은 지난 6월18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워크숍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이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줄곧 대검 중수부 및 검찰 특수부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안 고검장이 심적으로는 당혹스러우면서도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은 채 입조심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 고검장은 지난 12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검찰은 중수부 및 특수부 위주로 편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했을 만큼 중수부 수사 기능의 강화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왔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안 고검장의 ‘침묵’에 대해 또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일단락된 시점에서 중수부 폐지 문제가 거론된 점에 대해 ‘무언의 항변’으로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