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 변호사를 영입한 공식적인 배경은 법무팀 보강 및 조직 확대차원.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법적 리스크를 높이기 위해 법무팀을 보강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이 변호사를 영입한 데는 단순히 실무팀을 보강한다는 것 이상의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변호사의 다소 튀는 이력 탓. 검찰 출신의 이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7기 동기생 중 가장 친분이 두터운 사람으로 손꼽히는 인물.
그는 노 대통령과 함께 17기 동기생 친목 모임인 ‘8인회’의 멤버이며, 지난 4월에는 신임 국정원장 하마평에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인 사람이다.
이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을 당시 탄핵심판소송대리인단의 멤버로 노 대통령 살리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나섰을 정도.
이런 이유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이 이 변호사의 영입을 통해 노무현 정부와의 거리를 일정 부분 좁힐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물론 이 변호사와 재계의 인연도 적지는 않다. 그는 지난해 초 SK그룹의 분식회계 사건, LG그룹과 현대차의 대선 비자금 사건 등 굵직굵직한 각종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삼성과는 계열사인 에버랜드 허태학 전 사장이 CB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변호를 요청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