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은 왁스의 오랜 팬이다. 성인 가요 가수의 특성상 장윤정은 지방 행사나 업소 무대에 자주 서야 한다. 매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두세 곡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윤정은 자신의 히트곡이 <어머나> 하나뿐인 관계로 나머지 레퍼토리는 다른 가수의 히트곡으로 채운다. 그럴 때마다 장윤정이 부르는 노래는 대부분 왁스의 히트곡으로 <부탁해요> <오빠> <화장을 고치고> 등이다.
이날 왁스와 장윤정의 대기실은 복도의 양끝으로 채 50m도 되지 않는 거리. 이에 기자는 “왁스를 만나러 갈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장윤정은 “노래를 좋아할 뿐”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왁스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 온 모양이다. 기자 앞에서 대범한 모습을 보이던 장윤정이 카메라 리허설을 마치자마자 은밀히 코디네이터에게 왁스가 대기실에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 하지만 왁스는 이미 녹화를 끝내고 대기실을 떠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