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장관은 참여정부에 참여하고 나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유인태 의원과 친분이 깊었다고 한다. A의원은 이에 대해 “정치권에 끈이 별로 없던 진 장관이 입각한 뒤 유 의원을 ‘정치적 대부’로 모시며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고 출신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진 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저녁 초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마 이번 모임은 유 의원 아래 기수에게만 초대를 했던 것으로 안다. 1년에 두어번 경기고 출신 의원들이 모여 단합대회를 한다. 별일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진 장관은 여권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모임 주선도 시장 출마를 위한 ‘터 닦기’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앞서의 한 의원은 “진 장관은 평소 경기고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정치권에 입문하고 난 뒤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진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고 있는 유일한 조각 멤버다. 그는 최근 ‘집권’ 2년을 맡아 장수 비결에 대해 “장수 비결은 우선 건강이다. 그리고 아직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잡아두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고 한다. 진 장관은 청와대의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함께 노무현 정권의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차장이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 인사 중 노무현 정권 출범 때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진 장관의 ‘마당발 행보’가 그의 장수에 ‘보약’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