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4월18일 TK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당 내부의 시선 때문에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는 것을 꺼려 왔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 영남지역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불러주면 자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유 의원은 그동안 중앙무대에서 ‘전국구’로 주로 활동했다. TK연고를 내세울 경우 자칫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고, 지역의 대표인물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같은 TK 출신인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도 비슷한 처지였다. 하지만 이들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큰 꿈을 펼칠 경우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유 의원은 지역 맹주로 가는 첫 단계가 이번 경북 영천 재보궐 선거로 여기고 ‘올인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역 연고가 있는 영천에 거의 상주하며 측근들과 술잔도 기울이며 선거에 열정을 보인다고 한다.
경북 영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영천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해 이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면 유시민 의원의 공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구 동구 10월 재보궐 선거에 이강철 수석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김부겸 의원도 수시로 이곳에 내려와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앞으로 이들 3명이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