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조성민(오른쪽)과 김인식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
조성민이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 입단한 데에는 알려진 대로 김인식 감독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김인식 감독과 조성민은 입단 발표하기 보름 전에 회동을 해 입단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았고 그 후 구단에 이 문제를 넘기면서 좋은 결론이 나게 해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구단측에선 조성민이 워낙 이혼 문제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결정하기 전까지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금 없이 연봉 5천만원에 전격적인 입단을 결정한 것이다.
한편 김인식 감독과 조성민의 아버지 조주형씨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인식 감독과 조주형씨는 한일은행에서 근무하는 동안 김 감독은 야구선수로, 조씨는 연식정구 선수로 활약하며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친분을 이어간 두 사람은 조성민이 고려대로 진학하는데 김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남다른 관계를 형성했다.
조성민의 아버지 조주형씨는 지난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음 같아서는 김인식 감독에게 전화라도 드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조성민의 입단에 감격스런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조씨는 5일 조성민에게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한화 입단 소식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조씨는 “성민이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대전 내려간다고 해서 처음 알았다. 김 감독과 친분은 있지만 최근엔 통화조차 한 적이 없어서 전혀 사실을 몰랐다”며 거듭 김 감독의 어려운 결정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심 아들의 재기에 대해 ‘기쁨 반, 걱정 반’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조성민이 전 부인 최진실과의 이혼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 기자와 만나 “성민이는 야구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아들이 마운드를 등진 사실에 대해 참담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들의 방황 또한 아버지한테는 죽고 싶을 만큼의 아픔이었을 것이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꼭 성공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성민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재기해야 한다. 그래야 이 응어리가 풀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