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이 박 전 회장의 타계에 즈음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 전 장관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일가와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이 전 장관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박인천 전 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집념-길 위의 길>을 집필한 적이 있다.
박성용 전 회장 또한 1996년 그룹 회장직을 그만둔 뒤 문화예술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와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이 전 장관과 남다른 인연을 쌓았다. 영결식장에서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직접 영결사를 낭독할 정도로 박 전 회장은 문화예술계와 깊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현재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한 영화잡지에서 이 전 장관은 차기작에 대해 한 여성의 내적 구원을 그린 영화 <밀양>을 할지, 다른 것을 먼저 찍을지 고민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영화배우 출신의 방은진이 감독하는 <오로라공주>의 시나리오에 참여하는 등 현업에 복귀했다. 이 전 장관은 올해 안에 명계남씨가 대표로 있는 이스트필름에서 차기작 촬영에 들어가 ‘전 장관’ 대신 ‘감독’ 직함을 되찾을 계획이다.
정치를 떠나서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어서 그런지 이 전 장관은 조용히 영결식에 참여했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